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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4. 24.
    일기/기록 2014. 4. 24. 23:44

    '남/정부 탓하지 말라'고 하는 인간들이 차고 넘쳐서 치 떨린다.

    사람은 절대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내 주거 공간인 집, 내가 다니는 학교, 노동력을 제공하는 직장 등은 국가의 법과 체제 그 관리 아래서 존재하기 때문에 (다소 과격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죽음은 그 개인이 살아남지 못한 탓이 아니라 국가가 구하지 못한 탓이다. (그리고 또한 그런 국가를 만들지 못한 우리의 탓이다.) 혼자 넘어졌는데 코 깨졌다고 남 보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넘어질 수도 있는 곳에 가시밭을 만들어놓고선 다친 사람에게 '니가 넘어진 탓이지'한다는 거다.

    배의 침몰은 선장 한 사람 뿐만 아니라 무리하게 개조한 배를 띄우도록 한 국가의 탓이고 삼성중공업 노동자, 쌍차해고 노동자분들의 죽음은 노동자의 권리보다 대기업, 자본가들의 손을 들어주는 국가의 탓이다. OECD 국가 중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바늘 구멍만한 명문대, 대기업 취업 경쟁을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먹고 살 궁리를 걱정하게하는 국가의 탓이다. 그래서 세상이 살기 좋아지려면 국가가 변화해야하며 체제가 변화해야하며 사회 안전망이 탄탄해야 하며, 또한 그러한 변화를 원하는 움직임이 든든히 있어야한다. 

    이런 세계에서 '됐어, 너 혼자만 잘 살면 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의도와 달리 매우 무책임하다. 
    이런 무책임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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