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4. 08
그리고 그걸 지적하기 이전에 자기개발의 극단적인 수단으로 성형이라는 물리적 존재의 가변을 무조건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곽정은은 성형 이전 자신의 모습이 불만족스러웠고 낮은 자존감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성형 후에는 보다 인상이 부드러워지고 실제로 좋은 말을 듣게 되어서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너무 많은 성형으로 얼굴이 부자연스러워지고 골격이 흘러내린다면야 건강 차원에서 잔소리할 수는 있겠지만 적당한 수술로 더 만족스러운 삶을 얻었다면 축하해주면 그만 일 일이지, 넌 부모님이 주신 뼈와 살을 훼손했어! 그건 가치전도적이야!라고 비판하기엔 애매하다는 거다. 사실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나거나 사고로 일어난 흉터같은 것들, 얼굴과 가슴을 제외한 많은 부분의 수술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지 않은가? 그것도 얼굴과 똑같이 비슷한 수준으로 보기 싫어서 고치곤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한 해답 같지는 않다.
어쨌든 말하고 싶은 것은 쉽게 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그 욕을 피하기 위해 대처한 행동을 보고도 욕을 하면 존나 뭐 어쩌라는거냐는 것. 다시 말해 성형을 쉽게 하는 사회분위기가 싫으면, 성형하지 않아도 스스로 사랑할 수 있게끔 여성을 규격화하지 않으면 되는 거다. 나는 내 외모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사회에서 떠 받드는 규격화된 여성의 외모들을 마주할 때는 나도 이 곳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곤 한다. 여성에 대해 더 예뻐져! 더 섹시해져! 더 귀여워 져!라고 하는 만연한 압박을 걷어내지 않으면 성형하는 여성들과 성형외과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비난하는 악플러들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스킨스 1,2,7시즌의 등장인물 캐시를 보라! 얼마나 매력적이고 귀여운 얼굴인가.
분명 이렇게 개성있고 귀여운 여성이 한국에 있었다면 엄청난 외모 스트레스로 이부터 교정하고 앞트임과 뒷트임을 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