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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주의 세미나 '거기'에 참여하면서.
    일기/기록 2015. 2. 2. 12:23
    1. 여성주의 세미나 '거기'를 하고 있다. 재미있다. 빠른 속도로 많은 텍스트를 읽다보니 학습량이 느는 것을 체감한다. 페미니스트 집단 사이에서 대화하다보면 기가 많이 빨리고 전나 피곤하지만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다. 아쉬운 것은 이런 양질의 대화가 나름의 정치적 결과로 맺어지지 않는다는 것. 

    2. (그래서) 여성연대가 필요하다! ⊙ㅅ⊙ 나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만 있다면... 시무룩... 

    3. 물론 일베와 같은 찌질한 남성 집단에서 공유되는 '남성이기에 기인하는 억울함'이 존재하는 것은 느꼈지만 일반 다수의 남성들이 그것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줄은 몰랐다. 주위에 남자사람 친구가 너무 없어서 그런 것 같음... 애인마저도 그런 면에선 마이너리티한 경우이고. 이전엔 나와 안 맞은 사람들은 무조건 페친이고 연락이고 다 끊고 내 세계가 타인의 세계와 같거나 속할 수 있을 때만 관계를 유지했는데 그게 나의 발전에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모든 친구추가를 받아야겠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봐야겠다. 특히 일반 남성들을. 

    4. '여성에 대한 샘솟는 애정과 욕망'은 이성애자 남성과 페미니스트들의 공통점이면서도 굉장히 상이하구나, 하는 모순을 새삼 느꼈다. 이성애자 남성의 경우는 전리품에서 성적도구의 대상으로까지 폭력적으로 발현될 수 있지만 페미니스트들은 기본적으로 아가페적인 여성애가 내면에 깊고 뜨겁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여자는 짱이야! 

    5. 남성과 여성의 정말 사소한 특질도 사회화된 결과로서 존재하는 거라면 성차는 어디까지고 생물학적인 '본질'은 어디까지일까? 

    6. 애인이 내가 배우고 싶거나 재미있어하는 대화를 할 때에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면서 귀 기울이는 게 좋다고 말해줬다. 나는 그게 내 변하지 않는 본질일 거라고 말했다. 나도 내 그런 점이 좋당.

    7. 세미나의 또 다른 꼭지로 "미디어에서 나타나고 소비되는 여성"에 대해 얘기해보면 디게 재밌을 거 같다. 다들 덕후들이라 할 말이 많을 거 가튼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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