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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풍경 > 2013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는데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내가 그것을 도로 버리는 과정을 겪으며 아, 내 속에는 생각이 떠다니는 강이 흐르고 있고 내가 거기서 그릇으로 떠담는 행위로 생각을 발전시키거나 버리거나하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내 안에 존재하는 어떤 풍경을 그려보았다. 영문 모를 잡생각들이 떠다니는 강과 책을 읽고자하는 책상, 스탠드, 풀지 못한 상자, 자물쇠로 잠궈놓은 상자, 목을 자른 도마뱀, 푹신한 소파와 타올, 욕조, 나무가 있다.
강에 떠다니는 잡생각을 그릇으로 떠올리는 나를 보고있는 저 눈은 지금 현실의 나이다. 이 그림을 볼 때는 언제나 내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니 저런 창문을 이용해 실제 나의 존재도 같이 넣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