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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6. 29.
    일기/기록 2014. 6. 30. 02:07

    1. 오랜만에 주말 이틀을 집에서 보냈다. 토요일은 두시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바람의 검심을 보며 <그녀+ㄴ> 프로토타입 작업을 했고 저녁부터는 티비를 보며 내내 뒹굴거리다 영화 <노트북>을 봤다. 연속으로 스릴러만 봐서 달달한 로맨스로 머리 좀 가볍게하고 싶었는데 취향도 안 맞고 이해도 안되는 전개 때문에 매우 지루하게 봤다.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맘에 안 들었다. 내가 로맨스를 볼 때는 로맨스 멜로 말고 로맨스 코미디를 봐야하나보다. 또 하나 깨달았땅.


    2. 오늘은 동생과 내가 자는 작은 방의 바닥에 깔린 전기장판과 이불들을 걷어내고 작업 용품들을 셋팅했다. 물감, 붓, 벼루, 먹 등이 들어있는 화구박스와 다양한 그릇들이 정리된 쟁반을 예쁘게 셋팅하니 뭔가 내 작업실이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바로 바닥 위에서 비단을 짠 왁구틀에 어제 그린 스케치를 인쇄해서 아래다 두고 먹으로 선을 따는데 아교포수가 제대로 안 된것 같아 무척 슬펐다. 그래도 또 교반수를 만들 때까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서 우선 먹으로 스케치를 다 따고 붉은 색 접시물감으로 여자의 드레스를 채색했다. 역시나 물감은 비단 구멍을 송송 빠져나갔다ㅠㅜ 교반수를 제대로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전자저울을 주문했다. 


    3. 다섯시 쯤에 가까운 역 근처에 가서 속옷이랑 속바지랑 전자저울, 애인이랑 같이 가볍게 할 팔찌같은 거 사러 갔는데 정작 여러 이유로 사려한 건 못사고 오징어랑 버터만 사갖고 왔다. 속옷은 역시 속옷 매장에서 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매장 직원분들이 너무 나이가 있으셔서..) 속바지는 내가 입을 것도 아닌데 터무니없이 비싸고 전자저울은 인터넷이 훨씬 싸더라. 팔찌같은 건 어디서 괜찮은 걸 파는 지 몰라서 방황하다가 중학생들이 많이 들르는 악세사리샵을 갔는데 상상 이상으로 유치하고 민망해서 그냥 나옴... 화정은 뭐 살게 없어ㅠㅠ 정말 간단한 게 아니면 일산까지 사러 나가야겠다. 


    4. 난생 처음 해보는 요리를 하면서 (라면과 계란후라이, 냉동식품 구워먹는 행위로 종종 주방기구를 만지지만 차마 요리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애인을 위해 요리를 시도하다니 나년 참 변했다'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비참해지기도 했다. 여튼 사온 물오징어와 버터로 버터구이 오징어를 연성했다. 보고 따라한 레시피만 물오징어고 대부분의 레시피는 반건조나 건조 오징어를 사용하더라... 좀 더 알아보고 살걸 조금 후회했지만 맛은 있었다. 다만 껍질을 벗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음. 내일은 남은 한 마리로 껍질을 벗겨서 다시 시도해보고 반건조로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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