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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부터 호텔을 거쳐 어학원 숙소까지.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3. 2. 04:46
1. 비행기 타기 : 여유가 있었으면 루프트한자를 탔을텐데...
2월 28일 오후 12시 4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애인님과 나는 9시에 집(일산)에서 출발해서 10시 조금 안되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평촌에 사는 애인님이 아침 8시에 일어나 우리 집까지 차 타고 와서 날 데리고 인천공항까지 바래다 준 것은 정말 로맨틱했다 8ㅅ8 민폐인 것 같기도하고 더 슬퍼질까봐 내가 한사코 말렸는데도 와준 애인님에게 리스펙트☆
나는 웹 체크인을 했었기 때문에 (아에로플로트 사이트 오류 존나 남ㅠㅠ;) 길고 긴 체크인 줄에서도 텅텅 빈 '웹 체크인 용' 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체크인을 마쳤다. 항공사 직원은 나에게 '너는 무비자로 3개월 체류가 가능한 기간을 넘는 5개월을 체류하는 거고, 그러니까 니가 프린트해온 어학원 등록증을 잘 제시해야 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거다'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이미 인터넷에서 알고 뽑아간 것이기 때문에 ㅇㅋㅇㅋ했다. 그리고 인천>모스크바 경유>뒤셀도르프 항공편에서 뒤셀도르프행 항공편의 게이트가 아마 바뀔거니까 전광판을 잘 체크하거나 안내소 직원한테 꼭 물어보라고 하는 거다. 후덜덜했지만 알았다하고 애인님과 굶주린 배를 채우러 식당가로 향했다. 근데 진짜 조온나 비쌌다. 육개장 하나가 만사천원... 만원 이하의 음식을 못 본 것 같다. (맥도날드 빼고) 게다가 어차피 난 기내식을 먹을 거고 애인님은 나랑 빠이빠이한 후 집에갈거라서 대충 카페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먹고 사진찍고 편의점에서 액체를 모아 담을 1리터짜리 비닐팩을 사고나니 시간이 벌써 다되어 나는 탑승하는 곳으로 들어가고 애인님이랑은 빠이빠이했다. (뽀뽀를 몇번이나 했지만 당연히 모자랐다고 한다 ;ㅅ;)
기내 가방을 검사하는 와중에 미리 꺼내지못한 커터칼을 뺏기고 탑승구로 향하는 전철?기차? 비슷한 걸 타서 이동한 다음 빠르게 걸어서 12시 5분에 무사 탑승 (물론 출발 20분 전에만 오면 언제든 무사 탑승이지만 나보고 직원이 탑승구간이 겁나 기니까 여유있게 가라고 해서 5분까지 가는게 내 목표여따). 아에로플로트가 운행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더니 눈앞에 영화-TV프로그램-음악-게임-3D로 현재위치보기 등등을 할 수 있는 액정이 있었다. 근데 영상이랑 음악을 이용하려면 이어폰이 필요한데 뭐 어떻게 사용하라는건지... 휴대하고 있는 이어폰으로 요리조리 꽂아보려했지만 액정 옆에 있는 작은 구멍엔 들어갈듯 안 들어가서 포기하고 그냥 이것저것 만져보았다. 그러다 비행기가 뜨고 스튜어디스들이 이어폰과 안대와 기내신발을 주는 거다. 근데 분명 구멍은 한개인데 왜 이어폰은 포트가 두개짜리인거죠..? 구멍하나에 포트 두개짜리 이어폰을 맞춰보다가 멍청한 짓 같아서 그만 두었다. 기내식이 나올때 쯤에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알아냈다. 바로 의자에 꽂아야했던 것이다! 그래서 난 의자에 꽂아서 영화와 음악과 TV프로그램을 잡다하게 감상하고 그럭저럭한 기내식을 먹었다. 내 옆에 앉았던 이탈리아 여자는 친절했는데 딱히 말을 섞기엔 피곤한 것 같아서 화장실 갈때의 짧은 대화만 했는데 러시아에 도착하기 20분 전쯤부터 나한테 '유럽에 가니?'를 시작해서 온갖얘기를 쏟아내는거다. 아예 못하지는 않지만 더 유창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ㅠㅠ하고 슬퍼하며 대화를 했고 우리는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각자 터미널로 갈때까지 같이 다녔다.
(작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