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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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8. 15.일기/기록 2014. 8. 15. 17:25
요즘 이것저것 싫고 불편한 게 잔뜩이다. 한창 현아의 '빨개요'로 타임라인이 뜨거웠는데, 내가 이전에 효민의 'Nice Body'를 문제시하면서 들었던 모호한 의문점의 갈피를 찾은 것 같다. Nice Body의 가사 중에서 '내 몸은 Nice Body, 이제 당당해졌어'라는 부분은 격하게 지적하면서 '남자라면 한 번쯤 야한 상상을 해요, 그게 나였으면 좋겠어'라는 부분은 왜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 싶었는데 그 사이에 현아의 '빨개요'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섹슈얼리티 권력에서 스스로를 도구화하는 것과 주체가 되는 것의 차이인 것이다. 현아의 '빨개요'는 스스로를 '맛있다'고 표현하면서 갖고 있는 섹슈얼리티를 주체적으로 표현한다. 천박하다고 표현한 어느 기사의 시선과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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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7. 28.일기/기록 2014. 7. 28. 00:58
1. 17일에 회사 뒤에 있는 주차장에서 상태가 심각해보이는 아깽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바로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눈에는 눈곱이 잔뜩 껴 있어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잔뜩 야윈 몸통에 다리의 살가죽은 다 벗겨져 앙상한 뼈가 다 보였다. 참치캔으로 유혹한 후 들어올려서 병원으로 옮기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할퀴고 몸부림 쳐도 자체적으로 힘이 너무 없어서 안쓰럽더라. 3일간 입원시킨 후 지금까지 집에서 잘 돌보고 있는데 어제 엄마와 마찰이 심했다.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에게 누누히 고양이는 절대 안된다고, 독립하면 키우라고 경고 비슷한 당부를 했었지만 나는 다 죽어가는 어린 생명을 구조해 잠시 집에 있게하는 것조차 이렇게 끔찍히 싫어할 줄은 몰랐다. 아니 나는 심지어 잘 하면 키울 수 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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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29.일기/기록 2014. 6. 30. 02:07
1. 오랜만에 주말 이틀을 집에서 보냈다. 토요일은 두시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바람의 검심을 보며 프로토타입 작업을 했고 저녁부터는 티비를 보며 내내 뒹굴거리다 영화 을 봤다. 연속으로 스릴러만 봐서 달달한 로맨스로 머리 좀 가볍게하고 싶었는데 취향도 안 맞고 이해도 안되는 전개 때문에 매우 지루하게 봤다.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맘에 안 들었다. 내가 로맨스를 볼 때는 로맨스 멜로 말고 로맨스 코미디를 봐야하나보다. 또 하나 깨달았땅. 2. 오늘은 동생과 내가 자는 작은 방의 바닥에 깔린 전기장판과 이불들을 걷어내고 작업 용품들을 셋팅했다. 물감, 붓, 벼루, 먹 등이 들어있는 화구박스와 다양한 그릇들이 정리된 쟁반을 예쁘게 셋팅하니 뭔가 내 작업실이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바로 바닥 위에서 비단을 짠 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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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구이 오징어일기/기록 2014. 6. 29. 22:33
물오징어로 버터구이 오징어 만들기 재료 : 물오징어, 버터, 간장, 소금, 설탕, 키친타올, 가위, 칼 0. 물오징어 손질 : 내장 제거, *껍질제거* 1. 손질한 오징어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2. 데친 오징어의 물기를 제거하고 채 썰어준다 3. 버터를 전자렌지에 녹여서 채썬 오징어에 바른다. 4. 버터 바른 오징어를 중불로 구우며 소금투척. 5. 살짝 노릇해질때 쯤 간장을 적당히 넣고 휘적휘적 6. 거의 다 노래졌을때 설탕 투척 7. 1~2분 더 굽다가 접시에 옮겨담아 먹음 된다 마른 오징어로도 할수 있던데 뭐가 더 맛있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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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6. 05.일기/기록 2014. 6. 5. 19:48
난 과거의 누군가와 연애를 했을 때 나의 어딘가를 숨겨야만 했다. 때로는 숨기는 걸 떠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야 했다. 관계가 어색하거나 뒤틀리는 게 싫으니까 보편적이지 못하니 싫어할 법한 나에 관련한 모든 것들을 애인이라는 사람 앞에서 철저히 감췄던 것이다. 그러니 연애가 아니라 연기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건 당연했을지 모른다. 이런 이중인격처럼 괴상한 나를 마주하며 무엇이 잘못된 건지 오래토록 고민했다. '네가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라는 답변을 들을 때마다 내가 좋아하지 않은 것이 먼저인지 상대가 연기를 해야만 연애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게 먼저인지, 그냥 내가 틀린 방법으로 살아온 탓인지 고민하는 것이 괴로웠다 그러던 중 지금의 애인을 만났고, 나는 어느 새 나에 대한 모든 걸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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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6. 04.일기/기록 2014. 6. 4. 02:30
1. 벌써 6월이다. 일 년의 반이 다 지나가고 있다. 나는 연초에 뭘 하려고 했었는지, 잘 실행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독일 유학 준비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1000만원 모으기 *개인 공부하기 *독일어 복습하기이 세 개가 가장 큰 목표였다.1000만원 중 현재 360만원 정도 모은 상태다. 4월 출국을 예정으로 한다면 앞으로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모으면 될 것 같다. 개인 공부하는 것은... 미학 기초와 마르크스 레닌주의 미학입문서 두 권을 읽으려고 했는데 둘 다 못 끝냈다ㅜ_ㅜ 얼른 읽어야겠다. 항상 들고 다니면서 틈틈히 읽자. 핸드폰 잃어버린 김에 일주일만 책 읽고 다닐까? 폰으로 할 짓이 없으니 잘 읽을 듯.독일어 복습... 하나도 못했다^^ 작년 학원에서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