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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치는 해외 생활, 고민들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5. 31. 23:08
어젯밤 알트슈타트에서 빌크의 우리 집으로 향하는 우반에서 컨트롤러에게 티켓을 검표 당해서 펀칭을 잊고 있던 나에게 40유로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컨트롤러는 4er Ticket은 한번 펀칭하고 1시간 반 동안만 유효하며 하루 종일 쓰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40유로를 지불했다. 패닉이었다. 다신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또 실수를 저질렀다. 집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이불에 누우면서도 스스로 괜찮을거라고 달랬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아 난 왜 이리 약할까.5만원 상당의 벌금도, 내일 있을 비자 약속도, 주말에 내려가는 프랑크푸르트도 나에게 너무나 큰 산이다. 여기 독일에서 '여행'이 아니라 구성원으로 살아갈 때는 모든 게 다 답답하고 공격적으로 느껴진다.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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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유로의 행복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5. 27. 20:02
저번 주에 향초랑 아로마오일이랑 몇가지 인테리어 소품을 사는 바람에 이번주에 쓸 수 있는 돈이 2,84 유로로 바닥났다 ;ㅁ; 한화로 3,500원 좀 안되는 가격... 삼천오백원으로 일주일을 버텨야하다니 난감했다. 그나마 집에 사다놓은 빵과 닭고기가 있어서 저녁은 어떻게든 될것 같은데 물이랑 음료수, 우유 같은게 떨어지면 곤란해서ㅠㅠ Netto 슈퍼마켓은 워낙 싸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네토를 갔다. 결론은 1,86 유로 (2,300원?)로 물,음료수,우유,요거트 두개까지 샀다 큿...우유는 특별가격으로 0,35유로, 음료수 0,84, 물 0,44, 요거트 두개 0,22!게다가 음료수랑 물은 Pfand가 포함된 가격이니 다 마시고 Pfand(0,25)도 돌려받는다고 치면사실상 1,36 유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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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당일치기 여행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5. 18. 20:33
2015년 5월 17일, 쾰른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뒤셀도르프에서..)당일 새벽에 잠을 거의 못자서 아침에 좀 자느라 예상보다 늦게 일어나고 부랴부랴 씻고 매콤 닭가슴살 브리또를 만들었다. 한 달에 쓸 수 있는 생활비가 정해져있는 나는 쾰른에서 교통비, 미술관 입장료, 맥주 한캔만 소비하겠다고 결정해서 점심, 저녁을 만들어간 것이다. 알뜰한 젠체 ㅇㅅㅇ여튼 그렇게 도시락을 만들어서 카메라와 지갑을 챙기고 뒤셀 반홉으로 향했다. 나는 ICE를 탈게 아니기 때문에 예매 안하고 반홉 안에 있는 티켓 머신으로 표를 샀다. 11,30 유로였나? 뒤셀-쾰른으로 가는 S5 열차를 탔다. (이렇게 가까운 도시를 갈 때는 당일 그냥 반홉에 가서 Abfahrt 표 보고 사는게 나은 것 같당. 참고하세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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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타지 생활은 힘들다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5. 10. 17:14
1. 3월 말에 토렌트로 킥애스2를 봤다. 토렌트는 다운로드 동시에 공유이고 독일은 그런 저작권 재배포를 매우 엄격히 대하는 나라였다는 걸 나만 몰랐다ㅎㅎ 킥애스2는 독일에 판권이 넘어온 저작물 목록에 존재했고 (디 아워스, 이지에이, 킬빌, 스킨스도 봤는데 이건 목록에 없었다.) 나는 벌금고지서가 올까말까 불안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오면 오는거고, 아님 마는 거지 하고 생각하기도 잠시 또 죽고 싶을만큼 불안해지고 괴로워지고 자해하고 싶어진다. 왜 난 몰랐을까, 어떻게하면 알 수 있었던 걸까... 하면서. 2. 파리에서는 핸드폰을 도둑맞고 영국에서는 전날 술을 늦게까지 마셔서 아침 일찍 있던 비행기표를 놓쳤다. 다음달 5일에 프랑크 푸르트를 간다. 이번에도 뭔가를 잃어버리고 놓치고 빼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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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DHL 이용후기(?)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4. 23. 06:59
독일에 관련한 어려운 퀘스트들(교통, 은행, 집 구하기 등등)은 대부분 검색하면 다 나오지만 왜인지 DHL은 좀 찾기가 힘들어서 결국 오늘 혼자 시행착오를 겪고야말았다. 그 후기를 짤막하게나마 써본당... 우선 나는 한국으로 겨울옷을 보내야했다. 귀국 전 친구와 7월에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돌고 나갈건데 그 때 겨울옷을 갖고다니긴 무리이기도하고 가족에게 뭔가 선물할만한 걸 보내주고 싶기도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그냥 DHL을 이용하기로했다. 겨울옷 대여개와 하리보, 초콜릿, 카밀핸드크림, 고다치즈, 발포비타민을 넣어 보냈다. 첫번째로, 나는 1도 몰랐기 때문에 무작정 옷이랑 저것들을 갖고 우체국으로 가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예약? 미리 단계를 밟는게 더 싸고 나을 것 같아 DHL 홈페이지에서 먼저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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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다.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3. 12. 07:58
처음 뒤셀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한 뒤 다음 날 아침에 찍은 사진. 무서움과 후회와 낯선 세계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진 막막함으로 밤을 지샌 뒤 동이 텄을 때, 호텔 테라스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독일의 풍경이다. 22살(여기 나이로는 만 20살)의 어린 나이에 연고도 없이 불쑥 독일에 와버린 것이 잘했다싶기도 하고 괜히 서둘렀나 싶기도 하고 처음엔 굉장히 좌절스러웠다. 그도 그럴게 나는 해외경험만 처음이 아니라 독립 자체가 처음이라 어떻게 밥 해먹는지, 세탁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건을 어떻게 놓아야 효율적인지 하나하나 다 과제였던 것이다. 심지어 한국에 있는 집은 20년 살면서 항상 동생과 같이 써 왔기 때문에 나만의 공간이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아는 지식 안에서 선택해야하는 것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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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부터 호텔을 거쳐 어학원 숙소까지.일기/뒤셀도르프 생활 2015. 3. 2. 04:46
1. 비행기 타기 : 여유가 있었으면 루프트한자를 탔을텐데...2월 28일 오후 12시 4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애인님과 나는 9시에 집(일산)에서 출발해서 10시 조금 안되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평촌에 사는 애인님이 아침 8시에 일어나 우리 집까지 차 타고 와서 날 데리고 인천공항까지 바래다 준 것은 정말 로맨틱했다 8ㅅ8 민폐인 것 같기도하고 더 슬퍼질까봐 내가 한사코 말렸는데도 와준 애인님에게 리스펙트☆나는 웹 체크인을 했었기 때문에 (아에로플로트 사이트 오류 존나 남ㅠㅠ;) 길고 긴 체크인 줄에서도 텅텅 빈 '웹 체크인 용' 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체크인을 마쳤다. 항공사 직원은 나에게 '너는 무비자로 3개월 체류가 가능한 기간을 넘는 5개월을 체류하는 거고, 그러니까 니가 프린트..